원어민 강사가 흔치 않았던 시절, 학원에 원어민 강사만 있어도 수강생이 몰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90년대 중반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면서 원어민 강사를 대거 보유하고 미국식 영어교육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갖춘 어학원들이 대거 등장하였고 여기에 브랜드 파워라는 옷을 입힌 영어교육업체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면서 대한민국 영어교육시장을 주도해 나갔습니다.
이후 영어교육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겠다는 정부의 새로운 영어교육정책을 등에 업고 몇 몇 교육업체들이 영어교육시장 석권이라는 대망을 꿈꾸며 막대한 해외 자본을 투자받는데 성공함으로써 대대적이고 무차별적인 시장공략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사교육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애초의 예측과는 달리 정부의 강력한 공교육 활성화 정책에 밀려 사교육 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이제는 경영권 방어에 급급한 신세가 되고 말았으며 급기야 파산하는 업체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구상에서 공룡이 사라진 이유는 간단합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덩치가 크면 클수록 움직임이 둔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사업이 다른 사업들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자본, 고급인력, 프로그램, 시스템, 시설 등의 외적요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학생과 교사간의 인간적 교감입니다. 학원이 대형화되면 경영구조 상 시스템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시스템화는 결국 교육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인간적 교감의 부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모순을 지니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10년을 주기로 변합니다. 지금까지 영어교육의 강자로 군림했던 브랜드들이 노화현상으로 시름하고 있습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교사와 학생 간의 인간적 교감을 바탕으로 타 학원이 흉내 낼 수 없는 차별화된 교육방식을 도입하여 변신을 꾀한다면 비록 규모가 작은 학원이더라도 치열한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과 동시에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시대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무한 변신을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