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주요 사립대인 중앙대학교 신방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단기연(21세) 씨. 그녀는 되도록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학업을마치고 싶다는 생각에 하루 두 탕의 알바를 뛰는 ‘멀티 알바족’이다. 매일 하루 5시간씩 학원 알바를 통해 버는 돈은 시간당 6천원. 여기에 과외 알바로 한달에30만원씩을 더 벌고 있다. 하지만 올해 1학기에내야 하는 등록금은 340만원.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아르바이트만으로 용돈과 등록금, 기타 학비를 모두 부담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해 보인다.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보탰지만 모자란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최대한부모님께는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장학금도 알아보고, 아르바이트도 여러 개를 해봤지만 워낙등록금이 비싸다 보니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을 수 없어요. 실제로 수업의 질도 과연 비싼 등록금만큼의값어치를 하느냐에 있어서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구요.”
단기연씨의 고민은 비단 그녀만의 고민은 아니다. 2013년을 살아가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든 한번쯤은 이 어마어마한‘등골브레이커(등골을 휘게 만들 정도로 비싸다는 의미의 신조어)’ 등록금으로 인한 고민에 잠겼을 것이다.
한해 등록금 천만원 시대, 만일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하려 한다면 대학생들은 몇 시간을 ‘알바몬(아르바이트생을 이르는 신조어)’으로 살아야 할까?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
www.albamon.com, 대표 김화수)이 업직종별 평균 시급을 기준으로 산출해봤다. 업직종별 평균 시급은 2013년 3월 4일 현재 알바몬에 등록된 채용공고 중 시급으로 급여를 제시하고 있는 103개 직종 46,869건의 채용공고를 기준으로 한다.
교과부 통계사이트 대학알리미(
http://www.academyinfo.go.kr)에공시된2012년 수도권 4년제대학의당해년도평균등록금액수는690만5천원. 한학기평균등록금은약345만원에 달한다. 2013년3월4일현재알바몬에등록된채용공고중시급이적은‘프로그래머’ 직종의알바의급여는4,953원. 만약 프로그래머알바로등록금을벌려고한다면697시간을 일해야 한학기등록금을마련할수있다.하루5시간씩,주말도없이꼬박5개월을쉬지않고일해서번돈을한푼도쓰지않아야만한학기등록금을마련할수있다는결론이나온다.물론2012년 공시 등록금보다올1학기등록금이오르지않았다는가정하에서다.
가장 시급이 후한‘피팅모델 알바(평균시급16,211원)’도 주2회꼴로만일할수있는현실을감안하면,하루5시간씩일해서약8만원을번다고해도역시5개월은일해야만해당등록금을마련할수있다.
알바몬에 따르면 3월4일현재가장시급이높은상위5개직종은피팅모델(16,211원),학습지/방문교사(13,909원),바bar(12,658원),나레이터모델/판촉도우미(11,691원),외국어강사(10,024원)의순으로시간당만원이상의급여를지급하고있다.
반면 급여가 가장낮은하위5개직종은프로그래머(4,953원),정비/수리/설치/AS(5,029원),아이스크림/디저트(5,038원),PC방(5,083원), 제과제빵(5,087원)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