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보라돌이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요”

“둘리, 하니, 짱구 등의 캐릭터들은 그 목소리로 기억되어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성우는 캐릭터 주인공에 체온을 넣는 역할을 하죠.”

국내 최초의 성우학과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이하 한예진)은 다큐멘터리와 CF, 애니메이션, 외화 등 목소리만으로 대중들의 가슴을 울리는 성우라는 직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한예진 성우·내레이션학과(이하 성우학과)는 대중에게 목소리로 기억되는 성우가 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도전해 볼 만한 곳이다. 국내 최초의 성우관련 학과인 만큼 이 학과의 전통과 커리큘럼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다.

최근 대원방송 3기 성우 공채 선발 1차에 합격한 유세희(10학번)양을 비롯해 서울시 주최 시낭송 대회에서 수상한 최명화(12학번)양 등 한예진 성우학과 재학생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학과의 커리큘럼의 우수성을 짐작케 한다.

한예진 성우학과 곽지훈 교수는 다양한 실무경험들이 여러 공채시험이나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지난해에는 한예진 재학생들이 애니메이션 판 도가니로 잘 알려진 ‘은실이’의 전체 더빙을 맡으며 전문 성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곽지훈 교수는 “실제로 작년 7월부터 학과 내 오디션을 거쳐 ‘은실이’ 더빙을 맡을 9명의 학생들을 선발했고, 본 녹음까지 전문 성우의 더빙과정 그대로 진행했다. 4월에는 2012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우리 학생들이 참여한 다섯 작품이 상영되었고, 액션 RPG게임인 ‘트리니티2’의 캐릭터 목소리를 재학생 6명이 연기하는 등 학과 수업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으로 실무 감각을 키우고 있다”며 커리큘럼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와 같이 학생들이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며 다양한 현장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한예진 베테랑 교수진들의 뒷받침도 크다. 물론 학생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단적이 예로 <곰돌이 푸>, <보라돌이> 등의 목소리로 유명한 이윤선 교수와 KBS ‘스펀지’의 이태경 교수 등이 전임교수진으로 현재도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작업의 노하우와 현장 감각을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한예진 성우학과는 이와 더불어 외부강사 초빙 특강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달 11월 중순에는 M.net <슈퍼스타K>와 KBS <스펀지>, <격동 50년> 등에서 활약한 45년 경력의 김종성 성우가 특강을 진행할 예정으로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갖는다.

곽지훈 교수는 “전문 교수진의 생생한 강의와 다양한 실무특강 등으로 학생들이 훌륭한 성우가 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고 있다”며 “공채 시험 시 현역 성우로 활동하는 전임교수들의 개인레슨으로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도 마련,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성우라는 직업을 구체적이고 현실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 우리 학과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예진 성우학과는 전국고교성우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끼 있는 미래의 성우를 발굴하는데도 적극적이다. 올해로 9회를 맞는 전국고교성우경연대회는 매년 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지원하며 이미 성우 지망생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했을 만큼 관심과 열기가 뜨거운 행사다.

이번 서울시 주최 시낭송 대회 일반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성우학과 최명화(12학번) 학생도 지난해 성우경연대회 대상출신이다. 아마추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쟁쟁한 실력의 청소년들이 매년 경연대회에서 수상, 성우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수상 시 한예진 입학장학금을 비롯해 상금도 지급되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독려한다.

곽지훈 교수는 “목소리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성우라는 직업이 매력적인 만큼 성우를 꿈꾸는 청소년들도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꿈을 위한 학교는 많지 않다. 한예진은 국내 최초 성우학과인 만큼 전통과 커리큘럼이 훌륭하다. 한예진에서 선배들처럼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예진은 지난 1992년 개원한 이래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학사시스템을 운영해 우수한 실력파 방송 및 예술인을 다수 배출하고 있는 방송 인재 양성 교육기관이다. 현재 한예진 성우학과는 2013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수시 2차 모집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