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포항 영신 고에 재학 중인 FM교육방송 정기자 황정현입니다.

저는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학생 자살을 방지할 목적

으로 만들어진 영신고 'we class'의 장해숙 상담 선생님을 인터뷰했

습니다.

기자 :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 : 아, 황기자님 오셨어요?(웃음)

기자 : 네.(웃음) 첫 번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we class를 만든 목적이 무엇인가요?

선생님 : we class는 최근에 학생 자살 문제와 학교 폭력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면서 교과부에서 만든 학생 심리 상담 교실입니다. 대다수의 공립학교에는 we class가 있지만 사립학교에는  드물죠. 현재 포항에서는 20여개의 we class가 증축 중입니다. we class는 내담자(상담하는 사람)와 상담사가 서로 마음을 터놓는 곳입니다. 동시에 서로 소통하면서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죠. 그래서 we class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우울증과 관련된 사고나 학교 폭력을 막아주는 1차 칸막이로 보면 됩니다. 그리고 2차 칸막이가 we center이고요 3차 칸막이가 we school입니다.

기자 : 그럼 we center와 we school은 전국적으로 몇 개 정도 있나요?

선생님 : 정확히는 모르지만 시마다 we center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we school은 전국에 허가 받은 곳이 3~4곳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기자 : 학생 심리 상담사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선생님 : 제가 만학을 졸업해서 상담사가 된 이유는 학생인 아들을 키우면서 청소년 시기에 학생들이 겪어야 할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때부터 청소년들의 마음속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알아내고 싶어졌고 그것의 결과로 지금 이렇게 학생의 심리를 상담하는 상담사가 된 것 같아요.

기자 : we class 선생님이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선생님 : we class 선생님이 되려면 전문대 이상의 학력이 필요해요. 그리고 학교 전문 상담사 자격증과 사회 복지사 자격증이 필요하죠. 학교 전문 상담사 자격증은 1급과 2급이 있어요. 심리 상담 강의 100시간, 폭행(성, 가정) 상담 강의 100시간, 약물, 학교 폭력 상담 강의 각각 70시간 이상을 이수하면 2급 자격증과 함께 1급 자격증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1급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1박 2일 이상의 실습 교육 이수와 저처럼 상담 경험이나 경력, 집단 상담 2회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해요.

기자 : we class 선생님은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나요?

선생님 : 항상 상담이라는 것은 정답이 없고 심리 치료로 마음의 상처를 완치시킬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내담자의 고민과 아픔에 경청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자세가 상담자에게 정말 중요해요. 그리고 부모님과 담임선생님께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털어 놓을 때는 내담자가 후련함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공감 해줘야 해요.

기자 :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언제인가요?

선생님 : 4월 달부터 7월 달까지 학생들을 만나보니 처음에는 다들 말문을 열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 학생들이 ‘we class에 와서는 내 모든 고민을 털어놔야 겠어.’라는 생각을 가지도록 상담기법을 이용해서 설득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학생들이 펑펑 울면서 말하는 어려움과 고민을 경청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아들을 키운 부모의 입장에서 그동안 살면서 얻은 연륜과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학생의 고민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니깐 제가 학생의 마음속에 들어가 고민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해주면서 그 고민에 공감해준 것이죠. 이렇게 하고나면 학생들이 ‘선생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학생들이 점점 변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모습을 보면 ‘역시 we class가 이 학교에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기자 : 가장 슬플 때는 언제인가요?

선생님 : 내가 교과 선생님이라면 전공 교과 내용만 알면 되지만 we class에 오는 학생의 고민은 여러 종류여서 내가 생각지도 못한 고민이 있더라고요. 그때는 ‘아, 이런 일로 고민할 수 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슬퍼져요. 그리고 ‘내가 저 학생을 위해 어떤 도움을 줘야 할까?’라는 생각이 집에 가서도 맴돌면서 그 학생이 걱정이 되고 그 학생의 입장에 공감하게 돼요. 그리고 비밀을 지켜줘야 하기 때문에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 감당해야하죠. 이런 경우에 정말 슬프고 힘들어요.

기자 : 현재 영신고의 학교 폭력 실태는 어떤가요?

선생님 : 현재 영신고는 학교폭력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일단 학교 자체 내에서 학생의 인성을 보고 학생을 걸러내는 것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학교 폭력이 자주 일어나는 외진 곳이 영신고에 없다는 점과 빠듯한 학교 체제도 학교 폭력을 막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 we class를 운영하면서 어떤 점이 힘드시나요?

선생님 : 학생들의 성격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심리 기법을 다 동원해도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친구들이 있어요. 이 학생들의 대다수는 자의가 아니라 학생 정서 검사 결과나 선생님의 의뢰로 온 학생이에요. 이렇게 타의로 온 학생들의 마음속에는 들어갈 길이 없어 그 학생의 어려움이 뭔지 알 수 없어요. 이럴 경우에 가장 힘들죠.

그리고 지원측면에서 보면 we class는 교과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데고 있는데 지금 봐서는 학생들을 위해 잘 지원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 영신고 학생들에게 한 마디만 해주세요.

선생님 : 영신고 학생들은 위 클래스에 오는 학생을 문제 있는 학생으로 생각하고 그 학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 중에는 고민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공부를 잘 하는 아이도 그 아이 나름대로 고민이 있고 공부를 못하는 아이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거든요. 그러니깐 상담하는 친구를 영신고 학생들이 놀리지 않았으면 해요. 그리고 일대일 상담을 하니깐 어떤 친구들은 자기만 문제 있는 것으로 생각해 두려워하더라고요. 일대일 상담을 하는 것은 그 친구의 고민을 비밀로 하면서 마음 편히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계획을 그렇게 짠 거예요. 그러니깐 영신고 학생들이 고민이 있으면 남 눈치보지 말고 맘 편히 위 클래스에 왔으면 좋겠어요.

그럼 여기서 we class 장해숙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이상 FM교육방송 정기자 황정현이였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저는 갑자기 어려워진 가정 형편 탓에 고2부터 지금까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계속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가 기말고사 끝나는 날 도저히 견딜 수 없어 we class 장해숙 선생님에게 찾아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가족과 친구에게 제대로 말 못했던 고통을 선생님께 털어놓고 나니 정말 후련했습니다. 그리고 상담을 통해 작은 희망을 얻었습니다. 사실 상담을 한다고 심리적인 상처가 낫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의 고통을 상담 선생님께 털어 놓으면 답답했던 마음이 어느 정도 트이고 상담 선생님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많은 위로를 받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심리적인 상처로 고통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we class에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특히, 학교 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정말 심리 상담을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