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한 설문조사에서 스승의 날에 가장 듣고 싶은 말로 "커서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 라는 말이 1위를 차지했다. 이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선생님들은 학새을의 존경을 받길 원하고, 또 당연히 존경받아야 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요즘엔 선생님들에 대한 학생들의 존경이 점점 물질적으로 변하고 있다.

 카네이션과 함께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하던 예전과는 다르게 오늘날의 학생들은 스승의 날 파티를 연다. 매년 돌아오는 5월 15일이면 그드른 어김없이 반 전체가 돈을 모아 파티의 상징인 케이크와 옷이나 엑세서리 같은 물질적인 것들을 준비하고 노래를 부른 뒤 촛불을 끈다. 그렇게 이 형식적인 스승의 날 파티는 끝이 난다. 하지만 파티의 어느 곳에서도 진정한 감사의 표시를 찾아 볼 수 없다. 청주외고에 재학 중인 몇몇의 학생들은 스승의 날 파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애들이 다 하니까 하는 거죠." 라는 대답을 하거나 "돈을 의무적으로 내야하는 분위기가 부담스러워요." 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학생들에게 스승의 날 파티는 매년 마다 해야 하는, 아주 의무적인 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게다가 이런 의미 없는 선물을 받는 선생님들의 입장도 좋지는 않다. 그저 학생들이 준비한 선물ㅇ르 받는 것인데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괜히 촌지를 받는 것처럼 눈치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선물을 거절해 버리면 학생들이 실망할 것을 알기 때문에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매년 이런 난처한 상황때문에 선생님들은 스승의 날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고 한다. 이렇듯 주는 학생들이나, 받는 선생님들이나 마음이 가볍지 않다면 과연 스승의 날이 정말 스승을 위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카네이션 한 송이와 감사의 말 한마디로도 충분했던 옛날을 되새기며 진정한 존경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