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돌고래 수영대회에서 제공한 수영모와 완주 메달.(사진출처 : 정기자 황정현)
2012, 12월 23일 포항 북부해수욕장에서 대구·경북지역의 겨울 레저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2012 포항 겨울 바다 돌고래 수영대회’가 개최되었다. 주최 측인 대구일보는 겨울 모험 스포츠로 자리 잡은 겨울 바다 수영은 청소년에서부터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마니아층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인기 레포츠 종목이고, 방학을 앞둔 청소년들에게는 자연과 맞서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임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겨울 바다 수영대회를 매년 관례로 개최해 지역의 새로운 모험 관광상품으로 뿌리내리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박승호 포항 시장도 참가하였다. 박승호 시장은 “추워서 움츠리고 경기가 어려워서 움츠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겨울 바다 수영은 이렇게 움츠리고 있는 분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 오늘 행사를 기획했습니다.”라고 대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이번 돌고래 수영대회에는 300명 이상이 참가하여 작년보다 많은 참가율을 보이며 성황을 이루었다. 수영대회 참가자에게는 기념 수건, 기념 수영모, 메달이 제공되었고, 수영대회 이외에 축하공연, 과메기 시식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이번 대회 남자부에서는 강민주 씨가 2분 38초 6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에서는 이정숙 씨가 4분 0초 4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기자의 체험담......
본 기자는 이번 포항 돌고래 수영대회에 취재를 위해 직접 참여하였다. 주위 사람들은 겨울에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을 비정상적(?)으로 보았지만, 원래 모험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이런 시선들을 무시하고 참가했다.
대회장에는 본부석, 탈의실, 휴게실, 부대 행사장이 막사에 마련되었고, 응급상황을 대비하여 구급차도 대기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시민도 서양에서만 보던 바다 수영을 직접 보고 신기해하며 참가자들을 응원해주었다.
대회가 시작되고 친구들과 정신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다. 바다에 들어가니 생각보다는 차갑지 않아 바로 자유형으로 헤엄쳐나갔다. 그러나 수영장과 다르게 파도가 예상보다 높았고, 발이 땅에 닿지 않아 당황했지만, 간신히 완주하고 바다로 나왔다.
바다에 나오자 행사요원들이 수건과 메달을 나누어 주었다. 바다에 있을 때는 추위를 견딜 수 있었는데 바다에서 나오니 온도 차 때문인지 몸이 떨리면서 엄청나게 추웠다. 간신히 옷을 갈아입고 신발을 신은 뒤 주최 측에서 제공해준 어묵 국물을 마시니 몸이 풀렸다.
우승자가 발표되고 수상식이 열린 뒤 대회가 끝났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주최 측에서 제공해준 목욕탕에서 씻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
평소 쉽게 체험할 수 없던 겨울 스포츠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새해에는 더 활기차고 적극적인 삶을 살기로 다짐하며 대회에 참가했던 터라 그 의미가 더 컸다.
모험을 좋아하거나 새로운 다짐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겨울을 권하고 싶다. 그게 아니더라도 겨울 스포츠로 한번 뜸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의사항
1.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들어가세요.
2. 바다에 들어가서 몸이 이상하다 싶으면 반드시 나오세요.
3. 바다에서 나왔을 때 온도가 급격히 내려갈 수 있으니 바로 수건으로 몸을 감싸서 몸온도를 높여주세요. 특히, 발에 동상에 걸릴 수 있으니 물기를 닦은 뒤 양말과 신발을 신어 따뜻하게 해주세요.